7.[보스턴] KE092(보스턴 - 인천 대한항공 직항편)의 VIP고객

 팬데믹으로 전 세계 하늘길이 막혔던 2020년, 대한항공의 보스턴-인천 노선(KE092)은 기이한 기록을 세웠습니다. 보스턴발 인천행 여객기 화물칸(Belly Cargo)의 80%이상을 랍스터로 채워졌습니다.  한 편당 약 10 ~14톤의 랍스터를 실었는데, 이는 수만마리의 양이었습니다. 인천에 도착한 랍스터는 한국내에서의 소비분을 제외하고 바로 중국의 여러 도시들과 동남아 도시로 환적(Transshipment)하여 보내졌습니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이 보스턴발 인천노선을 "랍스터 골드라인"이라고 불리고 인천공항은 랍스터 유통의 아시아 허브가 되었습니다. 

대한항공 보스턴지사 관계자의 얘기를 들어보면 랍스터 화물이 계속되는한 인천-보스턴노선은 매일 운항될것이고 여객승객보다도 화물칸에 바닷물로 채워서 온도와 염도조절이 가능한 특수한 컨데이너에 실려가는 랍스터에 더 신경이 쓰인다고 합니다. 2024년 한국의 랍스터(냉동제외) 수입액은 약 1억 1,330만 달러(약 1,500억 원) 로 시장 규모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소비하는 이 막대한 양의 랍스터 대부분은 여전히 항공 화물로 들어오며, 보스턴 노선이 그 중추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왜 '보스턴'이고 왜 '인천'인가?

이 루트가 성립된 배경에는 지리적 이점소비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맞물려 있습니다.

  • 보스턴 (공급의 중심): 세계 최대 랍스터 산지인 미국 메인(Maine)주는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BOS)과 트럭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랍스터를 잡자마자 보스턴 공항으로 이동시켜 가장 빠른 비행편에 싣는 것이 신선도 유지의 핵심입니다.

  • 인천 (물류 허브 & 소비 대국): 한국은 세계적인 랍스터 소비국(세계 3~4위권)인 동시에, 중국과 동남아로 가는 환적(Transshipment)의 요충지입니다.

 물류 과정: 바다에서 식탁까지 36시간

이 직항편 덕분에 미국 메인주 앞바다의 랍스터가 아시아 식탁에 오르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되었습니다.

  1. 집하: 메인주에서 잡은 랍스터를 특수 포장하여 보스턴 공항으로 트럭 운송.

  2. 항공 운송 : 보스턴에서 인천까지 11,000km 14시간 이상의 직항 비행. 과거 경유편을 이용할 때보다 폐사율이 획기적으로 줄어듭니다.

  3. 허브 역할 : 인천에 도착한 랍스터 중 상당량은 한국 내수용으로 풀리고, 나머지는 중국, 동남아행 비행기로 환적됩니다. 인천공항은 'Fresh 2' 서비스 등 생물 수송에 특화된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환적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몇가지 중요한 변화가 감지됩니다. 

  • 기후변화로 인한 어획량 감소입니다. 

바다물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랍스터가 점점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산지인 메인(Maine)주의 2024년 랍스터 어획량이 수온 상승 등으로 인해 1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 캐나다 할리팩스노선의 부상입니다

메인주 북쪽에 위치한 캐나다 Nova Scotia의 할리팩스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는 점입니다. 대한항공은 보스턴 외에도 캐나다 랍스터 산지와 가까운 할리팩스에 전용화물기를 띄워 주 3회 랍스터를 실어 나르고 있습니다. 즉, 공급 루트가 '보스턴+할리팩스' 투트랙으로 확장되었습니다. 미국의 어획량감소와 맞물려 할리팩스노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 중국행 환적 기지 로서의 위상 변화

중국 내 신선식품 수요가 워낙 폭발적이기도 하지만 , 중국으로 바로 가는 직항보다 인천을 거쳐 가는 게 통관도 빠르고 항공편도 훨씬 많아서,미국과 캐나다에서 수입되어 인천공항의 쿨 카고(Cool Cargo) 센터를 거쳐 중국 칭다오나 상하이로 당일 연결되는'인천 환적 루트'는 빠르고 안정적인 대안으로 활발히 이용되고 있습니다. 

오늘 한국의 레스토랑에서 랍스터요리를 드셨다면 이렇게 물어보세요.  " 너 마일리지 꽤 많이 쌓았겠다, 이제 모닝캄 회원 되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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