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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건강]하버드 법대 교수가 말하는 '식품 기업이 숨기는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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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 살면서 마트에 갈 때마다 느끼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화려한 포장지와 먹음직스러운 사진들, 그리고 '천연(All-natural)'이나 '건강(Healthy)'이라고 적힌 문구들이 우리를 유혹하죠. 그런데 혹시 예전 담배 회사들이 자신들의 제품이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중독성을 높이고, 그 책임을 소비자에게 떠넘겼던 역사를 기억하시나요? 놀랍게도 많은 전문가가 지금 우리가 먹는 '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s, UPF)'이 과거의 담배문제와 매우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고 경고합니다. 오늘은 Harvard Law News 에 소개된 법학전문대학원 Emily Broad Leib 교수의 인터뷰를 소개하며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된 아주 흥미롭고 중요한 소송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식탁과 노후 자산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시 검사장인 David Chiu는 Kraft Heinz, Kellogg, Coca-Cola 같은 거대 식품 기업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개인이 아닌 정부 차원에서 초가공식품 제조사를 상대로 소송을 건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소송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음식이 나쁘다"고 주장하는 것을 넘어, 기업들이 이 음식이 해롭다는 것을 알면서도 고의로 소비자를 속였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Leib 교수는 이 소송이 '공공 불법방해(Public Nuisance)'라는 법리를 적용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이는 과거 담배나 오피오이드(Opioid) 소송에서 사용되었던 논리입니다. 즉, 식품 기업들이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건강을 해치고, 이로 인해 주 정부가 막대한 의료비를 지출하게 만든 '공공의 해악'을 끼쳤다는 것이죠. 미국 정부도 심각성을 깨닫고 최근의 식단 가이드라인을 통해 초가공식품의 섭취를 줄이기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저의 이전 블로그글 "29.[건강]뒤집힌 식품 피...

56.[건강]수명 연장 1위 운동은 테니스? 노후를 위한 최고의 건강 투자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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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가 밝고 벌써 한달이 되어가네요. 매년 이맘때면 우리는 두 가지 큰 결심을 하곤 합니다. 하나는 올해는 기필코 자산을 불리겠다는 재정적인 다짐, 그리고 다른 하나는 더 건강해지겠다는 육체적인 다짐이죠. 제가 평소에 은퇴자산 준비에 대해 자주 말씀드리지만, 사실 100세 시대에 가장 강력한 자산은 결국 내 몸과 정신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은퇴 자금을 마련해 두어도 그것을 누릴 체력과 함께 즐길 사람이 없다면 그 가치는 반감될 테니까요. 오늘은 얼마 전 뉴욕타임스에 실린 아주 흥미로운 기사 하나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단순히 운동을 하라는 뻔한 이야기가 아니라, '어떤 운동이 우리의 수명을 가장 효과적으로 늘려주는가'에 대한 지적인 해답을 주는 글입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와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모든 종류의 신체 활동은 암, 치매,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낮춥니다. 연방 지침에서는 일주일에 최소 150분의 중강도 유산소 운동을 권장하고 있죠. 여기까지는 우리가 익히 아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덴마크에서 진행된 한 연구 결과가 눈길을 끕니다. 테니스를 치는 사람들이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무려 9.7년이나 더 오래 살았다는 것입니다. 이는 축구, 수영, 조깅 등 다른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보다도 더 긴 수치였습니다. 영국과 미국의 연구에서도 라켓 스포츠(Racket Sports)를 즐기는 사람들이 추적 기간 동안 사망 위험이 가장 낮았다고 합니다. 도대체 왜 테니스일까요? 단순히 운동량이 많아서일까요? 전문가들은 그 비결이 '사회적 연결(Social Connectedness)'과 '인지적 자극(Cognitive Demands)'에 있다고 분석합니다. 우리가 미국에서 이민자로 살아가며 나이가 들수록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고독'입니다. 테니스가 장수에 도움이 되는 결정적인 이유는 혼자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파트너가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자...

55.[경제] 놀고 있는 현금을 똑똑하게 깨우는 7가지 선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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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1월 28일, 이곳 보스턴은 폭설이후 매서운 겨울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만 금융시장의 공기는 제법 분주합니다. 오늘 오후, 오늘 금융 시장의 눈과 귀는 모두 연준(Fed)의 발표에 쏠려 있었는데요. 연준의 올해 첫 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발표되었기 때문이죠. 결과는 모두의 예상대로 '금리 동결'이었습니다. "어? 금리가 계속 내려간다더니 왜 멈췄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재정 전문가의 시각에서 보면 오늘 발표는 아주 흥미로운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큰 흐름에서 보자면 우리는 여전히 '금리 하락기'라는 긴 터널을 지나고 있습니다. 연준은 오늘 잠시 숨을 고르며 경제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지만, "고금리 시대로 다시 돌아가지는 않겠다"는 방향성은 여전히 유효해 보입니다. 이 '숨 고르기'가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저는 이것을 "현금 관리를 재정비할 수 있는 보너스 시간"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금리가 급격히 떨어지기 전, 아직은 꽤 괜찮은 수준의 이자율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의 창문'이 조금 더 열려 있다는 뜻이니까요. 화려했던 5%대 예금 이자의 시대가 서서히 저물어가는 지금, 잠시 멈춰 선 이 시간을 이용해 내 소중한 현금을 어디로 옮겨야 할지 현명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오늘은 그 7가지 선택지를 Fidelity의 리포트를 인용하여 짚어 보겠습니다. 1. Savings Accounts(저축 계좌) - 가장 가까운 주머니 은행의 저축 계좌는 유동성(Liquidity)이 가장 큰 무기입니다. 언제든 꺼내 쓸 수 있고,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보호해주니 안전하죠. 당장 다음 달 생활비나 언제 터질지 모르는 비상금을 넣어두기에 좋습니다. 다만, 연준이 다시 금리 인하 버튼을 누르면 이자율이 가장 먼저 떨어질 곳이니 너무 큰 돈을 오래 두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2. 머니마켓펀드 (Mon...

54.[동기부여] 하버드생도 후회하는 '옥수수밭의 딜레마' - 당신의 투자는 안녕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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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봄이 되면 하버드 대학 합격 통지서를 받은 수많은 학생들이 기쁨과 동시에 묘한 불안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세계 최고의 대학에 입학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정말 이게 최고의 선택이었을까? 예일이나 스탠퍼드가 더 낫지 않았을까?" 오늘은 북미 인디언들의 성인식에서 전해 내려오는 깊은 지혜를 통해, 하버드생들조차 피해 갈 수 없는 '선택의 딜레마'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의 노후 준비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들여다보겠습니다. 어느 인디언 부족의 성인식에는 아주 흥미로운 의식이 있습니다. 성인이 되는 아이들을 끝이 보이지 않는 넓은 옥수수밭 앞에 일렬로 세우고, 다음과 같은 미션을 줍니다. 규칙 1 - 옥수수밭을 한 방향으로만 지나갈 수 있다. (되돌아갈 수 없음) 규칙 2 - 가장 크고 실한 옥수수 딱 하나만 따서 나와야 한다. 규칙 3 - 한 번 지나친 옥수수는 다시 선택할 수 없다. 놀랍게도 이 테스트는 우리가 겪는 인생의 과정, 혹은 하버드 입시 과정과 매우 닮아있습니다. 지원서 마감일(Deadline)은 정해져 있고, 한 번 제출하면 되돌릴 수 없으며,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 '최선'을 골라야 하니까요. 대부분의 아이가 옥수수밭을 나올 때 어떤 표정일까요? 가장 크고 좋은 옥수수를 손에 쥐고 의기양양하게 나올까요? 아닙니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내 손에 든 옥수수가 가장 못나 보인다. 지나칠 때 봤던 그 옥수수가 훨씬 더 좋았던 것 같다." 아이들은 다른 친구들의 옥수수를 쳐다보며 연신 한숨을 쉽니다. 바로 '더 좋은 것을 놓쳤을지 모른다'는 후회 때문이지요. 이것이 바로 하버드생들도 겪는 현상입니다. 세계 최고의 환경에 놓여있음에도 그들은 늘 가지 않은 길을 곁눈질합니다. "다른 전공을 선택했어야 했나?" "내 룸메이트가 나보다 더 똑똑해 보여, 난 실수로 입학한 게 아닐까?" 이때 부족의 추장은 아...

53.[건강] 돈으로 사는 젊음 vs 공짜로 얻는 장수-보스턴 명의들이 말하는 장수비법-Boston Magazine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의료 기술이 모이는 곳, 이곳 보스턴에도 어김없이 차가운 겨울이 오고 많은 눈이  왔습니다. 은퇴 준비를 상담하다 보면 많은 분이 걱정하시는 것이 바로 '건강'입니다. 아무리 재정적으로 완벽한 노후를 준비해도, 몸이 따라주지 않으면 그 자유를 누릴 수 없으니까요. 마침 이번 달 Boston Magazine에서 "장수의 코드 해독하기 (Cracking the Longevity Code)"라는 아주 흥미로운 기사를 다뤘습니다. 보스턴의 최고 명의들은 과연 무엇을 먹고, 어떤 약을 쓰며 노화를 막고 있을까요? 오늘 그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눠보려 합니다. 마법의 알약은 없다 (하지만 비슷한 건 있다?)  우리는 종종 획기적인 한 방을 원합니다. 주식 시장에서 '대박 종목'을 찾듯이, 건강에서도 '마법의 알약(Magic Pill)'을 찾죠. 하지만 심장 전문의들은 펩타이드 주사를 맞으며 회춘하는 게 아니라, 그저 야채를 먹고 산책을 한다고 합니다. 보스턴의 의사들이 말하는 '건강의 4대 기둥'은 너무나도 기본적입니다. 영양(Nutrition), 운동(Exercise), 수면(Sleep), 그리고 정신적 웰빙(Mental well-being) 너무 뻔한가요? 하지만 이 기본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질병 없는 삶을 최대 6년이나 더 누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물론, 이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 분들도 계시죠. 최근 보스턴의 부자들 사이에서는 '회색 지대(The Gray Area)'에 있는 방법들이 유행입니다. GLP-1 (오젬픽, 위고비 등) - 원래 당뇨/비만 치료제지만, 심장과 장기를 보호하는 효과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비타민 G"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메트포민 (Metformin) - 저렴한 당뇨약이지만, 암과 심장병을 예방하고 노화를 늦춘다는 기대감에 복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NAD+ 주사 - 에너...

52.[은퇴준비]왜 열심히 버는데 돈이 안 모일까? - 소비물탱크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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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이민자로 산다는 것, 참 치열하죠? 새벽 일찍 나가서 밤늦게 들어오며 열심히 일하는데, 이상하게 월말만 되면 계좌에 남는 게 없습니다.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카드사, 집주인, 은행이 "퍼가요" 하고 순식간에 스치듯 빠져나가버리는 기분, 많이 느껴보셨을 겁니다. 오늘은 제가 상담할 때 종종 그려드리는 '물탱크 이론' 그림을 통해, 왜 우리가 돈을 모으기 힘든 구조 속에 살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 판을 뒤집을 수 있는지 아주 쉽게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우리의 수입을 흐르는 물이라고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이 물을 받아내는 3개의 물탱크가 있습니다. Tank A: 필수 생활비 (Essential/Fixed Expense) Tank B: 여가 생활비 (Discretionary/Entertainment) Tank C: 저축 및 은퇴 자금 (Retirement/Investment)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도꼭지(월급)를 틀면 가장 먼저 [Tank A]를 채웁니다. 숨만 쉬어도 나가는 돈들이죠. 렌트비나 모기지, 유틸리티, 자동차 할부금, 그리고 H-Mart 가서 장 한번 보면 훅 나가는 식비까지. 여기까진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A가 꽉 차고 넘친 물이 [Tank B]로 흘러간다는 점입니다. "열심히 일한 당신, 즐겨라!" 주말에 골프도 한번 쳐야 하고, 가끔 맛있는 외식도 해야 하고, 넷플릭스랑 유튜브 프리미엄도 구독해야죠. 가끔 한국 갈 비행기 표 값도 모아야 하고요. 그러다 보니 정작 가장 중요한 [Tank C: 나의 미래]에는 물이 갈 틈이 없습니다. "이번 달은 좀 썼으니까, 저축은 다음 달부터 하자." 하지만 슬프게도 그 '다음 달'은 영원히 오지 않습니다. A와 B라는 물탱크는 밑 빠진 독 같아서, 붓는 대로 다 마셔버리거든요. 이게 바로 '남으면 저축한다'는 생각의 함정입니다. B 탱크에서 다 써버리기 때문에 C 탱크인 내 미래는 항상 ...

51.[절세]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진짜' 내는 세금 이야기 - 누진세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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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1월말이 되면 우편물의 양이 늘어 납니다. W2, 1099등 세금보고관련 서류들이 속속 도착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에 사는 우리에게는 또 하나의 큰 숙제가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죠. 바로 세금 보고(Tax Return) 시즌입니다. 세금 보고 시즌이 다가오면 "세율이 너무 높아요"라며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누진세 구조에는 우리가 자주 깜빡하는 '착시'가 숨어 있습니다. 상담을 하다 보면 많은 분들이 자신의 소득이 특정 세금 구간(Tax Bracket)에 진입하는 것에 대해 큰 두려움을 가지고 계신 걸 봅니다. "올해 연봉이 올라서 24% 구간이 되었어요. 번 돈의 4분의 1이 세금으로 나가게 생겼네요."라고 한숨을 쉬시죠.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오늘은 우리가 막연히 무서워하는 미국의 세금 구조, 그 속에 숨겨진 '진짜 세율'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커피 한 잔 내려놓고 천천히 읽어보시면, 읽고 난 뒤엔 세금이 조금은 덜 무섭게 느껴지실 겁니다.  미국의 세금은 '계단식'입니다. 2025 Tax brackets  Tax Rate For Single Filers For Married Individuals Filing Joint Returns For Heads of Households 10% $0 to $11,925 $0 to $23,850 $0 to $17,000 12% $11,925 to $48,475 $23,850 to $96,950 $17,000 to $64,850 22% $48,475 to $103,350 $96,950 to $206,700 $64,850 to $103,350 24% $103,350 to $197,300 $206,700 to $394,600 $103,350 to $197,300 32% $197,300 to $250,525 $394,600 to $501,050 $197,300 to $250,500 35% $250,525 t...

50.[은퇴준비]수입 없는 나, 노후 준비는 어떻게? - 전업주부를 위한 배우자 IRA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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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아침,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셨나요?  가족들의 건강을 챙기고, 아이들 학교 라이드를 하고, 집안을 윤기 나게 닦다 보면 정작 '나'를 위한 시간은 하루의 끝자락에나 찾아오곤 합니다. 우리는 흔히 이런 가사 노동을 '보이지 않는 노동'이라고 부르죠. 월급이 통장에 찍히지 않으니, 경제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남편의 401(k)는 잘 쌓이고 있는데, 내 이름으로 된 은퇴 계좌는 하나도 없네..."  혹시 '나는 수입이 없으니 개인 은퇴 계좌(IRA)를 만들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고 계셨나요? 미국 세법은 생각보다 따뜻하게도, 가정을 지키는 배우자의 '보이지 않는 헌신'을 인정하고 있거든요. 바로 Spousal IRA(배우자 IRA)라는 제도를 통해서 말이죠. 보통 IRA(Individual Retirement Account)를 개설하려면 반드시 본인의 근로 소득(Earned Income)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예외가 딱 하나 있어요. 바로 부부가 세금 보고를 함께 할 때입니다. Spousal IRA는 일을 하지 않는 배우자가 일하는 배우자의 소득을 근거로 본인 명의의 은퇴 계좌를 개설하고 적립할 수 있게 해주는 제도입니다. 쉽게 말해, 국세청(IRS)은 결혼 생활을 '경제적 한 팀'으로 봅니다. 한 사람이 밖에서 돈을 벌 수 있는 건, 다른 한 사람이 가정에서 든든히 지원해주기 때문이라는 걸 인정하는 셈이죠. 중요한 건, 돈은 배우자가 벌어왔더라도, 배우자의 돈이 들어갔거라도 이 계좌의 주인은 온전히 “나”라는 점입니다. 공동 계좌(Joint Account)가 아닙니다. 내 이름으로 된, 나의 노후를 위한 독립적인 주머니가 생기는 거예요. 그렇다면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요? 복잡한 요리 레시피보다 훨씬 간단한 조건들을 확인해 보세요. 1.부부 합산 세금 보고 (Married Filing Jointly)- 부부가 반드시 함께 세금 보고를...

49.[은퇴준비]요즘 젊은이들에게서 배우는 절약정신 - No Buy Jan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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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이 되면 으레 새해결심들에 대해 많이들 이야기하죠. 술을 잠시 끊는 '드라이 재뉴어리(Dry January)'나 새해 다이어트 결심, 운동결심 같은 것들 말이에요. 그런데 올해 미국에서는 조금 색다른, 어찌 보면 조금은 비장하기까지 한 챌린지가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습니다. 바로 '노 바이 재뉴어리(No Buy January)'입니다. 지난 크리스마스 쇼핑으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이 있는 1월, 말 그대로 1월 한 달 동안 생필품을 제외한 그 어떤 물건도 사지 않겠다는 다짐입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기사에 따르면, 이 키워드의 구글 검색량이 최근 5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다. 흥미로운 건 이 움직임을 주도하는 이들이 바로 젠지(Gen Z)와 밀레니얼 세대라는 점입니다. 오늘은 우리 자녀 세대, 혹은 손주 세대인 그들이 왜 지갑을 닫아버렸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재정적 지혜는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WSJ기사에 소개된 Brent Parsons씨의 가족 이야기를 잠시 빌려오자면, 그는 네브래스카에서 IT 전문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연봉이 7만 5천 달러 정도지만, 네 아이를 키우며 치솟는 물가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라 일주일에 4일은 도어대시(DoorDash) 배달 아르바이트까지 한다고 해요. 급기야 그는 가족 신용카드를 잠가버리는 (Lock)  극약 처방을 내렸습니다. 가스나 패스트푸드 같은 사소한 지출도 이유를 설명해야만 결제가 되도록 말이죠. 뉴욕의 32세 질리안 씨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녀는 "재정적으로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정서적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고백합니다. 그래서 외식과 쇼핑을 끊고, 한 달동안 자유롭게 쓸 지출(Discretionary spending)을 300달러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왜일까요? 경제 지표상으로는 소비가 늘고 있다고 하지만, 피부로 느끼는 인플레이션(Inflation)과 고용 불안, 그리고 AI가 내...

48.[은퇴준비] 잊어버린 퇴직금을 찾아라 - 퇴직금 분실물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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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일하고 귀국하셨나요? 잊어버린 내 퇴직금, '이곳'에서 찾으세요!  혹시 예전에 입었던 겨울 코트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지폐를 발견하고 기분 좋았던 적 있으신가요? 그런데 만약 그 돈이 몇 만 원이 아니라, 내가 열심히 일해서 모아둔 '달러'라면 어떨까요? 미국에서 유학 생활 중 잠깐 일을 했거나, 포닥(Post-doc)이나 연구원으로 근무하다가 한국으로 돌아가신 분들! 주목해주세요. 미국 노동부(DOL) 산하 기관인 EBSA(근로자 급여 보장국)가 여러분이 까맣게 잊고 지냈던 퇴직금을 찾아주는 '분실물 센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오늘은 미국 정부가 작정하고 만든 '퇴직 저축 분실 및 미지급액 데이터베이스(Retirement Savings Lost and Found Database)'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미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이직하거나 퇴사할 때, 401(k) 같은 퇴직 연금 계좌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나오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특히 한국으로 귀국하는 상황이라면, 시간과 복잡한 절차 때문에 "에이, 얼마 안 되겠지" 하고 그냥 두고 오는 경우도 있죠. 문제는 회사가 합병되거나 이름이 바뀌면, 나중에 찾고 싶어도 내 돈이 어디에 있는지 알 길이 막막해진다는 겁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22년 제정된 SECURE 2.0 법안에 따라, EBSA가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흩어져 있는 퇴직 연금 정보를 한곳에 모아 누구나 쉽게 검색하고 찾을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것이죠. 이 데이터베이스는 미국 근로자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한국인들에게도 정말 유용한 도구입니다. 유학/연수파 - 학교 연구실이나 인턴십 등을 통해 잠시 일하면서 자동 가입된 연금 계좌가 있는 분. 귀국 직장인 - 미국 회사에 취직했다가 한국으로 이직하면서, 퇴직 계좌(401k 등)를 롤오버(Rollover)하거나 인출하지 않고 귀국하신 분. 회사가 사라진 분 - 예...

47.[은퇴준비] 열심히 일해서 연봉은 올랐는데, 왜 통장 잔고는 그대로일까요? - 5가지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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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생활, 참 치열하게 살아오셨죠?  소위 '아메리칸 드림'을 위해 우리는 참 부지런히 달렸습니다. 연봉도 오르고, 집도 장만하고, 남들 보기에 꽤 안정적인 삶을 꾸린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마음 한구석은 여전히 허전합니다. 특히 '은퇴'라는 두 글자를 떠올리면 막연한 불안감이 엄습하죠.  남들만큼 벌고, 남들만큼 사는데... 은퇴 준비는 잘되고 있는건가?  미국에서 열심히 사는데 왜 노후는 불안할까?  오늘은 NYT의 “5 Money Mistakes That Can Make the Road to Retirement Even Longer” 기사를 바탕으로 미국에 사는 우리들의 은퇴를 방해하는 그러나 너무 익숙해서 눈치채지 못했던 실수들과 이를 바로잡을 한국식 맞춤 처방전을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미국의 한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재정 실수들과 돈 구멍 막는 법의 한국식 맞춤 솔루션을 정리했습니다. "아이들 학비 대고 나니 남는 게 없다", "물가는 오르는데 은퇴계좌는 제자리걸음이다"라고 하소연하시는 분들을 만날때 마다 미국인 재정상담가들은 이해 못하는 한국인 사회의 독특한 재정 습관들을 떠올렸습니다. 1. "이 정도는 타야지" - 체면이 불러온 라이프스타일 인플레이션 승진을 하거나 비즈니스가 좀 잘되면 우리는 무엇을 먼저 할까요? 한국인 특유의 '보여주기' 혹은 '체면 문화'가 발동하곤 합니다. 오래된 차를 리스(Lease)로 업그레이드하거나, 아이들 학군을 위해 무리해서 더 큰 집으로 이사(Upsizing)를 가기도 하죠. 소득이 늘어난 만큼 저축을 늘려야 하는데, 눈높이가 높아져 지출이 소득 증가 속도를 앞지르는 현상, 바로 '라이프스타일 크리프(Lifestyle Creep)'입니다. 나중에 저축해야지'라는 생각은 버리세요. 연봉 인상분이나 보너스가 들어오면, 내 손을 거치지 않고 바로 빠져나가게 만드세요. 401(k) ...

46.[경제] 내 지갑속의 좋은론, 나쁜론, 이상한론 - 좋은 빚과 나쁜 빚 구분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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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살면서 건강검진를 받아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수치가 있습니다. 바로 콜레스테롤이죠. 그런데 다들 아시다시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고 무조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 몸에는 혈관을 막는 나쁜 콜레스테롤(LDL)도 있지만, 혈관 청소를 돕는 좋은 콜레스테롤(HDL)도 있기 때문입니다. LDL은 낮추고 HDL은 높여야 건강한 것처럼, 우리의 재정(Finance)에도 똑같은 원리가 적용됩니다. 미국 생활을 하다 보면 빚(Debt)을 피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매달 날아오는 청구서를 보며 한숨 짓기보다는, 내 빚이 HDL인지 LDL인지 구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재정의 콜레스테롤'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1. 나쁜 빚 (LDL): 내 지갑의 혈관을 막는 녀석들 나쁜 빚의 가장 큰 특징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사기 위해 미래의 내 소득을 당겨 쓴다는 점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신용카드 빚(Credit Card Debt)입니다. 지난달 기분 전환으로 산 옷과 근사한 저녁 식사는 이미 사라졌는데, 20%가 넘는 높은 이자율(High APR)이 붙은 카드 값은 복리로 눈덩이처럼 불어나 내 발목을 잡습니다. 이건 내 재정의 혈관을 꽉 막아버리는 아주 나쁜 콜레스테롤입니다. 1순위로 제거해야(Pay off) 합니다. 그리고 요즘 유행하는 BNPL(Buy Now, Pay Later) 서비스도 조심해야 할 '숨은 빌런'입니다. Affirm이나 Klarna 같은 서비스를 들어본적 있으시죠? "이자 없이 4번에 나눠 내세요"라며 달콤하게 유혹합니다. 겉보기엔 합리적인 것 같지만, 이건 숨겨진 설탕과 같이 우리의 재정을 좀 먹습니다. 당장의 결제 고통을 없애주니(Pain-free spending), 필요 없는 물건을 쉽게 사게 만들고 결국 소비 습관을 망가뜨립니다. 게다가 한 번이라도 연체하면 어마어마한 수수료가 붙거나 크레딧 점수가 깎일 수 있죠. 무이자의 탈을 쓴 나쁜 빚...

45.[은퇴준비] 수능은 재수가 되지만, 은퇴는 재수가 없습니다-인생을 관통하는 평행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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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마다 11월이 되면 문득 한국의 차가운 공기가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쌀쌀한 바람, 교문 앞의 긴장감, 그리고 자녀를 위해 두 손 모아 기도하던 부모님들의 모습. 바로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수능’ 날의 풍경입니다. 미국에서 재정 상담가로 살아가고 있는 지금, 저는 종종 우리네 인생의 ‘은퇴 준비’가 한국의 입시 전쟁과 소름 돋을 정도로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마치 평행이론처럼 말입니다. 한국에서 우리는 12년이라는 긴 정규 교육 과정을 거쳐 단 하루의 시험을 치릅니다. 그 결과에 따라 대학이 결정되고, 전공이 정해지며, 사회생활의 출발선이 달라지곤 했지요. 흥미롭게도 미국에서의 은퇴 준비는 이 과정의 ‘확장판’과 같습니다. 수능에서 고득점을 받으려면 국어, 영어, 수학 같은 기초 과목이 탄탄해야 합니다. 은퇴 준비도 마찬가지입니다. 재정 관리에서의 ‘국영수’는 바로 401(k)나 IRA 같은 세금 우대 은퇴 계좌(Tax-Advantaged Accounts)입니다. 어떤 분들은 기초를 건너뛰고 비트코인이나 개별 주식 대박 같은 ‘요령’에만 몰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초 과목 점수 없이 명문대를 가기 어렵듯, 꾸준한 현금 흐름(Cash Flow) 관리와 절세 계좌 활용이라는 기본기 없이는 안정적인 은퇴라는 결과를 얻기 힘듭니다. 기초가 튼튼하다면, 그다음은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한 ‘심화 학습’이 필요합니다. 남들이 다 푸는 문제만 맞춰서는 고득점을 받을수 없으니까요. 은퇴 준비에도 이런 ‘쪽집게 과외’ 같은 전략이 존재합니다.Roth Conversion(로스 전환)과 HSA(Health Savings Account) 그리고 생명보험을 은퇴계좌로 활용하는 방법등 다양한 심화학습으로 고득점을 노릴 수 있습니다. Roth Conversion은 당장은 세금을 내더라도 미래의 불확실한 세율 위험을 제거하는, 마치 고난도 수학 문제를 미리 풀어두는 전략과 같습니다. 또한, HSA는 은퇴 후 가장 큰 복병인 의료비를 해결해...

44.[자녀교육] 자녀를 사랑한다면, 이제 '부모 은행'의 셔터를 내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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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 미국에 산다고 다를까요? 팬데믹을 겪고, 치솟는 렌트비와 학자금 대출에 허덕이는 우리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약해지는 건 당연합니다. "이번 달 렌트비만 좀 도와줄까?", "취직할 때까지만 용돈을 줄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된 작은 호의들 말이죠. 하지만 오늘은 조금 아픈, 하지만 꼭 필요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뉴욕타임스(NYT)에 실린 기사를 읽다가 우리 교민 사회 부모님들 생각이 많이 났거든요. 자녀를 향한 우리의 사랑이, 때로는 아이들의 날개를 꺾고 부모님의 노후마저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심리학자들은 부모의 이런 모습을 '행동 강화(Behavioral Reinforcement)'라는 용어로 설명하죠. 돈은 가장 강력한 행동 강화제입니다. 아이가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을 때 부모가 즉시 해결해 주면, 아이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기보다 부모에게 의존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학습하게 됩니다. 결국 선한 의도로 시작한 도움이 아이를 '의존(Dependency)'의 늪에 빠뜨리고, 부모님의 은퇴 계좌는 서서히 말라갑니다. 실제로 중년 미국인의 17%가 자신의 노후 자금을 희생하면서 26살 이상인 성인 자녀를 지원하고 있다고 하고, 다른 통계에서는 대학졸업후 집으로 돌아와 사는 "Boomerang children"을 지원하느라 은퇴준비에 문제가 있다고 23%가 응답했습니다 . 재정 전문가로서 현실적인 계산기를 두드려 봅니다. 은퇴 자금이 든든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녀를 돕기 위해 401(k)나 IRA에서 돈을 인출한다고 가정해 보면 이는 단순한 지출이 아닙니다. 복리로 불어날 기회비용을 잃는 것은 물론이고, 일반 소득세(Ordinary Income Tax)까지 내야 하니 그야말로 이중고(Double Whammy)를 겪게 되는 셈입니다. 사랑의 대가는 생각보다 비쌉니다. "내 노후는 내가 알아서 할수 있겠지...

43.[생활] 3달러의 가방, 500달러의 가치 - Trade Joe's 에코백이 말해주는 부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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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조금 가벼우면서도, 곰곰이 생각해보면 꽤 흥미로운 경제 이야기를 나누어볼까 합니다. 혹시 댁에 트레이더 조(Trader Joe’s) 캔버스 백 하나쯤 가지고 계신가요? 네, 맞습니다. 우리가 장볼 때 무심코 당근이나 우유를 담던 그 2.99달러짜리 튼튼한 가방 말입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아주 흥미로운 기사를 다루더군요. 이 소박한 장바구니가 지금 런던, 도쿄, 그리고 서울에서는 없어서 못 구하는 '국제적인 지위의 상징(International Status Symbol)'이 되었다는 소식입니다. 기사에 따르면, 런던의 지하철이나 서울의 거리에서 이 트레이더 조 가방을 메는 것이 일종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이베이(eBay)나 한국의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는 수십 배, 희귀한 미니 토트백의 경우 말도 안 되는 가격에 거래되기도 한다는군요. "가격은 저렴해도, 그 안에 담긴 경험과 스토리는 비쌉니다." 미국에 사는 우리에겐 쉽게 살 수 있는 3달러짜리 가방이, 왜 국경을 넘으면 명품 대접을 받게 된 걸까요?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것은 전형적인 희소성(Scarcity) 의 원리입니다. 트레이더 조는 전 세계 어디에도 해외 매장이 없고, 온라인 판매조차 하지 않습니다. 오직 미국 매장에 직접 발걸음을 해야만 살 수 있지요. 하지만 단순히 '구하기 어렵다'는 이유만은 아닐 겁니다. 런던의 한 팟캐스트 프로듀서가 인터뷰에서 밝혔듯, 이 가방을 메는 건 "나는 미국을 여행해 봤고, 나만의 취향이 있으며, 거대 자본보다는 건강하고 소박한 가치를 지지한다" 는 것을 은근히 드러내는 신호(Signaling)가 됩니다. 에르메스백이 '재력'을 보여준다면, 트레이더 조 가방은 그 사람의 ' 감각과 경험 그리고 삶의 철학 '을 보여주는 셈이지요. 저는 이 현상을 보며 우리의 은퇴 준비와 투자를 떠올렸습니다. 재정 상담을 하다 보면 많은 분이 ...

42.[건강] "나만 아픈 게 아니었어?" 25년 만에 찾아온 역대급 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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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주변을 둘러보면 기침 소리가 끊이지 않죠? 저도 사무실이나 사람 많은 곳에서서 "콜록" 소리만 들리면 움찔하게 되는데요. 단순한 계절성 유행으로 넘기기에는 상황이 심각합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금이 무려 25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독감 시즌이라고 합니다. 이미 1,500만 명이 앓아 누웠고, 입원 환자만 18만 명이라니... 도대체 이번 독감, 왜 이렇게 지독한 걸까요? The Harvrd Gazette 에 실린 하버드 보건대학원의 면역학자 Yonatan Grad 교수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지금 당장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올해 독감이 유독 난리인 이유는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인 '서브클레이드 K(Subclade K)' 때문입니다. 보통 독감 백신은 "올해는 이 녀석이 유행하겠지?" 하고 미리 예측해서 만드는데요. 올해 유행 중인 이 '서브클레이드 K'라는 녀석은 미리 준비한 백신(서브클레이드 J.2)과는 생김새(항원)가 꽤 다르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경찰(백신)이 수배전단지를 보고 범인을 잡으러 갔는데, 범인이 성형수술을 하고 나타난 셈이죠. 그러니 백신이 힘을 덜 쓸 수밖에요.  게다가 코로나 시국 동안 우리가 마스크 쓰고 다니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다보니 이로 인해 인구 집단 전체의 자연 면역력이 저하된 점도 급격한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독감 바이러스에도 종류가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크게 A형과 B형이 있는데, 보통 B형은 좀 순한 편이고 A형이 독합니다. 그런데 올해는 A형 중에서도 가장 지독하기로 유명한 H3N2가 주인공입니다. H1N1 - 1918년 스페인 독감의 후예 (가늘고 길게 가는 스타일) H3N2 - 1968년에 등장한 녀석인데, 노년층에게 더 위험하고 증상도 심각합니다. 재미있는 가설이 하나 있는데요. 사람은 태어나서 "처음 걸린 독감"이 평생의 면역력에 영향을 준다고합니다. 1968년 이전에...

41.[요리] 영국 말고 하버드! 바삭한 소리까지 맛있는 금요일 점심 이야기 - Fish & Chi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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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주 금요일 점심, 하버드대학교 구내식당은 고소한 튀김 냄새로 가득 찹니다. 바로 모두가 기다리는 "피쉬 앤 칩스(Fish and Chips)" 때문이죠. 황금빛으로 완벽하게 튀겨진 생선튀김과 두툼한 감자튀김. 여기에 레몬즙을 살짝 뿌리고 소금을 톡톡, 마지막으로 크리미한 타르타르소스(보스턴에서는 타르터 또는 타더r 쏘스 라고 발음 하더라고요)에 푹 찍어 한입 베어 물면? "바사삭!" 귓가에 울리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입안 가득 퍼지는 담백하고 고소한 생선살의 조화는, 공부에 지친 학생들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마성의 맛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혹시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왜 하필 '금요일'에는 생선일까요? 사실 금요일에 생선을 먹는 건 아주 오래된 서양의 기독교 문화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성금요일(Good Friday)을 기리며, 금욕의 의미로 육고기를 피하고 대신 성경에서 금하지 않은 '생선'을 먹던 관습이 있었거든요. 이 종교적 관습이 시간이 흘러 하나의 식문화로 자리 잡았고, 영국의 대표 음식인 피쉬 앤 칩스가 그 중심에 서게 된 것이죠. 이제는 종교를 떠나 맛있는 한 끼를 즐기는 즐거운 전통이 되었습니다. 하버드의 피쉬 앤 칩스가 맛있는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재료'입니다. 냉동 생선이냐고요? 천만에요! 저희는 지역 수산업체와 협력해 가까운 뉴잉글랜드 앞바다에서 갓 잡은 신선한 생선을 공급받습니다. 대구(Cod), 명태(Pollock), 해덕(Haddock), 헤이크(Hake), 가자미(Flounder) 등 그날그날의 어업 상황에 따라 가장 물 좋은 녀석들이 주방으로 배달되죠. 이렇게 도착한 생선은 적당한 크기로 손질한 뒤, 레몬즙으로 비린내를 완벽하게 잡고 소금과 후추로 밑간을 해 튀길 준비를 마칩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생선까스를 만들 때 '밀가루-계란물-빵가루' 순서인 일명 '밀계빵' 공식을 많이 쓰시죠? 하지만 저희...

40.[은퇴준비] 은퇴하면 끝? 갑자기 터지는 '날벼락 지출'의 공포! - 보스턴 칼리지 은퇴연구소의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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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인 교육과 연구의 중심지로 명성이 높은 보스턴답게 이 지역에는 높은 수준의 세계적  연구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 은퇴에 관련한 연구를 하는 연구소들이 몇군데 있는데 오늘은 보스턴 칼리지 은퇴연구소(CRR)에서 2026년 새해 벽두부터 발표한 아주 따끈따끈하고 중요한 보고서를 가지고 왔습니다.  여러분은 은퇴 준비할 때 무엇을 가장 먼저 챙기시나요? 보통 매달 나오는 생활비나 식비는 꼼꼼히 계산하지만, ‘'예기치 못한 지출(Emergency Expenses)'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넘어가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 "어떻게든 안 된다"는 외면하고 싶은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은퇴자의 지갑을 위협하는 숨은 복병, 함께 파헤쳐 보시죠. 1. 은퇴자의 83%는 매년 '비상사태'를 겪는다! 보통 "은퇴하고 나면 큰돈 들어갈 일이 뭐가 있겠어?"라고 생각하시죠? 하지만 통계는 다르게 말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매년 전체 은퇴 가구의 83%가 최소 한 번 이상의 예상치 못한 지출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기냐고요? 갑자기 터지는 목돈지출 (Rainy Day Shocks - 60%) - 집 수리(지붕 누수, 보일러 고장)나 자동차 수리비 건강 관련 지출 (Healthcare Shocks - 58%) - 치과 치료, 갑작스러운 병원비 (보험 처리 후 본인 부담금등) 가족 관련 지출 (Family Shocks - 29%) - 자녀의 결혼, 손주 지원 등 흥미로운 점은 소득이 높을수록 이런 지출을 더 많이 경험한다는 것입니다(저소득층 45% vs 고소득층 80%). 왜냐고요? 여유가 있는 분들은 집이나 차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바로 고치지만, 소득이 낮은 분들은 참고 미루기 때문이라는 슬픈현실을 보여줍니다.  2. 그래서 얼마나 필요하죠? 은퇴 가구가 겪는 연평균 예상치 못한 지출액은 약 $6,000수준입니다. 하지만 이건 평균일 뿐이고, 핵심은 ...

39.[은퇴준비] 여러분의 노후가 "스마일"이 되는 비결 - 25배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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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지난 38번 글 " 4%의 법칙"편에 "돈은 모으는 것보다 쓰는 게 더 어렵다"는 화두를 던졌죠? 오늘은 그 2탄! "그럼 대체 내 소중한 돈, 어떻게 써야 잘 썼다고 소문이 날까?" 그 막연한 두려움을 확신으로 바꿔줄 구체적인 인출전략에 대한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들고 왔습니다. 은퇴 후 통장에 돈이 있어도 마음 편히 쓰지 못하는 이유는 '기준'이 없기 때문입니다. 내 자산을 지키면서도 품격 있게 쓰는 법, 4% 룰과 스마일 커브 전략을 통해 알아볼까요? 1."도대체 얼마를 모아야 은퇴를 하죠?" 이 질문에 대한 가장 심플하면서도 파워풀한 대답, 바로 '25배의 법칙' 입니다. 내 연간 생활비의 25배를 모으면 은퇴가 가능하다는 이론입니다.  한 달에 $5,000(년 $60,000)을 쓴다면 → 약 $1.5M이 필요합니다. 남아있는 모기지가 많아 한달에 $8,000을 쓴다면 → $2M가 목표금액입니다. 이렇게 모은 돈에서 매년 딱 4%룰(해마다 인플레이션을 고려 인출율 인상) 만큼만 꺼내 쓰시는 겁니다. $1.5M이 있다면 첫해에 $60,000을 꺼내 쓰는 거죠. 물론 이론적만으로 30년 가까이 고갈되지 않고 유지된다는 결론입니다. 이것은 말 그대로 이론적인 목표이며 실제 이렇게만 준비하고 끝낸다면 만약 내가 100세까지 산다면 마지막 인생의 기간이 아주 힘들 수 있어 백업플랜도 고려해 보셔야 합니다. (여기서 자세한 재정학적 근거는 생략하겠습니다. 여러 전제 조건들도 많습니다. 괜히 머리만 아프니 넘어가겠습니다. 그래도 궁금하신분들은 따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2. 지출에도 '급'이 있다? Essential vs Discretionary Expenses 무작정 4%를 꺼내 쓰기 전에, 우리가 쓰는돈의 성격을 먼저 구분해야 합니다.  필수 생활비 (Essential Expenses) - 일명 '생존 비용(Must-haves)...

38.[은퇴준비] 돈 모으는 것보다 쓰는 게 더 어렵다? - 4%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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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분이 은퇴를 위해 열심히 저축하지만, 정작 그 돈을 '어떻게 빼서 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인의 3분의 2가'죽음보다 은퇴 자금이 바닥나는 것을 더 두려워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죠. 미국의 은퇴 기술 기업 IRALogix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은퇴자의 절반가량이 체계적인 자금 인출 계획 이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돈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약 49%가 공식적인 인출 전략이 없고 필요할 때마다 돈을 빼 쓴다고 응답했습니다. 단 22%만이 고정된 연간 비율 등에 따른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따르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65세가 되어서야 "자, 이제 뭐 먹고살지?"라고 고민하면 너무 늦습니다. 은퇴는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는 '사건(Event)'이 아니라 미리 준비해야 하는 '과정(Process)'이니까요. 특히 401(K)같이 직장플랜에 그대로 있어 주식시장에 계속 남아있다가 은퇴 초기에 주식 시장이 폭락한다면? 계획 없이 돈을 빼 썼다간 자산이 순식간에 고갈될 위험이 있습니다 자, 그럼 은퇴 후 지갑을 지키면서 현명하게 자금을 인출하는 방법, 알기 쉽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전문 재정상담을 받아보셨거나 은퇴준비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분이라면  '4%의 법칙(The 4% Rule)'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1994년 윌리엄 벤젠이 제안한 이 이론은, 은퇴 첫해에 자산의 4%를 인출하고 이후 물가 상승률에 맞춰 인출액을 조정하면 30년 동안 돈이 마르지 않는다는 계산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법칙이 '출발점'일 뿐, 절대적인 정답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모닝스타(Morningstar)는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해 3.3%~4.0% 정도를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또 반대로 너무 4%에 얽매이다가, 충분히 여유가 있는데도 은퇴 생활을 지나치게 쪼들리게 사는 부작용도 있죠. 재정 전문가들은 은퇴 시기를 크게 세 단계로 나눕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