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은퇴준비] 돈 모으는 것보다 쓰는 게 더 어렵다? - 4%의 법칙

 

많은 분이 은퇴를 위해 열심히 저축하지만, 정작 그 돈을 '어떻게 빼서 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인의 3분의 2가'죽음보다 은퇴 자금이 바닥나는 것을 더 두려워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죠.

미국의 은퇴 기술 기업 IRALogix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은퇴자의 절반가량이 체계적인 자금 인출 계획 이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돈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약 49%가 공식적인 인출 전략이 없고 필요할 때마다 돈을 빼 쓴다고 응답했습니다. 단 22%만이 고정된 연간 비율 등에 따른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따르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65세가 되어서야 "자, 이제 뭐 먹고살지?"라고 고민하면 너무 늦습니다. 은퇴는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는 '사건(Event)'이 아니라 미리 준비해야 하는 '과정(Process)'이니까요. 특히 401(K)같이 직장플랜에 그대로 있어 주식시장에 계속 남아있다가 은퇴 초기에 주식 시장이 폭락한다면? 계획 없이 돈을 빼 썼다간 자산이 순식간에 고갈될 위험이 있습니다

자, 그럼 은퇴 후 지갑을 지키면서 현명하게 자금을 인출하는 방법, 알기 쉽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전문 재정상담을 받아보셨거나 은퇴준비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분이라면  '4%의 법칙(The 4% Rule)'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1994년 윌리엄 벤젠이 제안한 이 이론은, 은퇴 첫해에 자산의 4%를 인출하고 이후 물가 상승률에 맞춰 인출액을 조정하면 30년 동안 돈이 마르지 않는다는 계산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법칙이 '출발점'일 뿐, 절대적인 정답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모닝스타(Morningstar)는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해 3.3%~4.0% 정도를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또 반대로 너무 4%에 얽매이다가, 충분히 여유가 있는데도 은퇴 생활을 지나치게 쪼들리게 사는 부작용도 있죠.

재정 전문가들은 은퇴 시기를 크게 세 단계로 나눕니다.

1. Go-go Years (활동기 65~75세) - 은퇴 직후. 여행도 가고, 취미 생활도 즐기고, 손주들에게 용돈도 줍니다. 돈 쓸 곳이 가장 많은 시기죠. 

2. Slow-go Years (회상기 75~85세) -  나이가 들며 활동이 줄어드는 시기입니다. 자연스럽게 지출이 감소합니다.

3. No-go Years (간병기 85세 이상) - 80대 이후.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고 의료비가 많이 늘어나고 그외에는 지출이 크게 줄어듭니다.

즉, 매년 똑같은 금액을 기계적으로 인출하는 것보다, 내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계획을 짜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지출곡선이 웃는 모습, 스마일을 닮았다고 스마일커브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은퇴 자금 고갈을 막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기본 생활비' 보장된 소득(Guaranteed Income)으로 충당하는 것입니다. 이 보장된 소득으로는 다음의 두가지가 있습니다.

  • 소셜 시큐리티(Social Security) - 물가 상승률(COLA)까지 반영해 주는 최고의 연금입니다.
  • 연금( Annuities) - 목돈을 맡기면 평생 월급처럼 나오는 단순한 연금 상품은 시장이 하락해도 마음의 평화를 줍니다. 이자율이 높을 때 가입해 두면 포트폴리오의 리스크를 줄이는 훌륭한 수단이 됩니다. 

우스개소리로 사람이 계획을 세우면, 시장이 비웃는다(Man plans, the markets laugh)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개인이 엑셀을 켜놓고 완벽에 가까운 계획을 세워도 예측 불가능한 시장은 늘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곤 합니다. 시장은 예측 불가능하고 변동성이 큽니다. 혼자서 계산기를 두드리는 것만으로는 세금, 인플레이션, 시장의 폭락, 그리고 예기치 못한 의료비 지출까지 모두 대비하기 어렵습니다.

"내 은퇴 자금, 백만 달러 있으니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은 위험합니다. 은퇴는 여러분이 평생 쌓아온 자산을 지키며 누리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전문가와 함께 구체적인 자금 인출 계획(Withdrawal Plan)을 점검해 보시고, 불안함 대신 든든한 마음으로 제2의 인생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편안한 노후를 응원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