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건강] 돈으로 사는 젊음 vs 공짜로 얻는 장수-보스턴 명의들이 말하는 장수비법-Boston Magazine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의료 기술이 모이는 곳, 이곳 보스턴에도 어김없이 차가운 겨울이 오고 많은 눈이  왔습니다. 은퇴 준비를 상담하다 보면 많은 분이 걱정하시는 것이 바로 '건강'입니다. 아무리 재정적으로 완벽한 노후를 준비해도, 몸이 따라주지 않으면 그 자유를 누릴 수 없으니까요.

마침 이번 달 Boston Magazine에서 "장수의 코드 해독하기 (Cracking the Longevity Code)"라는 아주 흥미로운 기사를 다뤘습니다. 보스턴의 최고 명의들은 과연 무엇을 먹고, 어떤 약을 쓰며 노화를 막고 있을까요? 오늘 그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눠보려 합니다.

마법의 알약은 없다 (하지만 비슷한 건 있다?)  우리는 종종 획기적인 한 방을 원합니다. 주식 시장에서 '대박 종목'을 찾듯이, 건강에서도 '마법의 알약(Magic Pill)'을 찾죠. 하지만 심장 전문의들은 펩타이드 주사를 맞으며 회춘하는 게 아니라, 그저 야채를 먹고 산책을 한다고 합니다.

보스턴의 의사들이 말하는 '건강의 4대 기둥'은 너무나도 기본적입니다.

영양(Nutrition), 운동(Exercise), 수면(Sleep), 그리고 정신적 웰빙(Mental well-being)

너무 뻔한가요? 하지만 이 기본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질병 없는 삶을 최대 6년이나 더 누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물론, 이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 분들도 계시죠. 최근 보스턴의 부자들 사이에서는 '회색 지대(The Gray Area)'에 있는 방법들이 유행입니다.

GLP-1 (오젬픽, 위고비 등) - 원래 당뇨/비만 치료제지만, 심장과 장기를 보호하는 효과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비타민 G"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메트포민 (Metformin) - 저렴한 당뇨약이지만, 암과 심장병을 예방하고 노화를 늦춘다는 기대감에 복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NAD+ 주사 - 에너지를 높여준다고 해서 메드스파(Medspa)에서 인기가 높지만, 아직 과학적 증거보다는 기대감이 앞서는 값비싼 유행일 수 있습니다.

미래학자 Ray Kurzweil은 조금 더 급진적인 미래를 예고합니다. 그는 2032년쯤이면 '장수 탈출 속도(Longevity Escape Velocity)'에 도달할 것이라 믿습니다. 쉽게 말해, 1년을 살면 과학 기술이 1년 이상의 수명을 연장해 줘서 이론적으로 죽지 않는 시점이 온다는 것이죠. AI가 수천 가지의 약물 조합을 단 며칠 만에 시뮬레이션해 내는 세상이니까요.

하지만 이 모든 '바이오해킹(Biohacking)'에는 숨겨진 비용이 있습니다. 바로 사회적 비용(Social Cost)입니다. 요즘 젊은 세대와 건강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저녁 술자리 대신 얼음물 입수(Cold Plunge)를 하러 가고, 맛있는 파스타 대신 영양 성분을 따진 도시락을 먹습니다. 술을 줄이고 운동을 하는 건 분명 간과 수명에는 좋습니다. 하지만 동네 펍에서 친구들과 나누던 시끌벅적한 저녁, 그 낭만과 유대감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하버드 대학교에서 80년간 진행한 유명한 연구 결과를 기억하시나요? 가장 건강하고 오래 산 사람들은 부자도, 성공한 사람도 아닌 '가까운 인간관계'를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배우자와의 따뜻한 관계가 영양제 한 줌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이죠.

흥미로운 점은 이런 최신 웰니스 트렌드가 점점 '부의 상징'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 달에 수백 달러씩 하는 럭셔리 짐(Gym) 회원권이나 비싼 유기농 식단은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가능하니까요.

하지만 재정 전문가로서, 그리고 여러분의 이웃으로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것입니다. 가장 강력한 노화 방지제는 의외로 무료라는 점입니다.

  • 매일 걷는 산책
  • 사랑하는 사람과의 대화
  • 충분한 잠
  • 담배를 끊는 것 

이것들은 큰돈이 들지 않지만, 확실한 수익률(Return on Investment)을 보장합니다.

은퇴 자금 마련을 위해 복리 이자를 계산하듯, 우리의 건강 수명을 위해서도 투자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투자가 꼭 비싼 영양제나 최신 시술일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 저녁, 비싼 영양제를 검색하는 대신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밥 한번 먹자"고 말해보는 건 어떨까요?

우리가 꿈꾸는 노후는 단순히 '죽지 않고 숨만 쉬는 시간'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웃을 수 있는 시간'일 테니까요.

여러분의 건강하고 풍요로운 100세 인생을 응원합니다.


댓글

  1. 여기저기서 듣는 같은 이야기같지만 백번을 이야기해도 맞는 말이고 생각보다 쉽지 않을 수 있는 일들입니다.
    이 중에 개인적으로 금연을 할 것을 적극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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