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건강] 정신과 전문의가 말하는 '정크푸드'가 우리 뇌를 속이는 교묘한 방법

 

스트레스가 쌓일 때 시원한 탄산음료 한 잔이나 달콤한 도넛이 간절해질 때가 있지요. "나이 들수록 몸 관리해야지" 다짐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정크푸드에 손이 가는 자신을 보며 실망하셨던 적은 없으신가요? 

사실 이건 여러분의 의지가 약해서가 아닙니다. 우리 몸과 뇌가 아주 오래전부터 설계된 '생존 본능'에 충실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하버드 의대의 정신과 전문의 Uma Naidoo 박사의 조언을 통해, 왜 우리 몸은 나쁜 음식을 원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이 유혹에서 지혜롭게 벗어날 수 있을지 함께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우리 조상들에게 설탕이나 지방처럼 칼로리가 높은 음식은 생존을 위한 귀한 자원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뇌는 이런 음식을 먹을 때 기분을 좋게 만드는 도파민을 분출하도록 진화했죠. 

문제는 현대의 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s)들이 이 시스템을 악용한다는 점입니다. 설탕과 소금, 나쁜 지방이 가득한 음식을 먹을 때 우리 뇌의 보상 회로는 마치 마약을 했을 때와 비슷한 강렬한 쾌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이 행복은 아주 짧습니다. 금방 기분이 가라앉고 다시 그 음식을 찾게 되는 중독의 굴레에 빠지게 되는 것이죠.

우리가 정크푸드에 빠지는 데는 두 가지 호르몬의 역할이 큽니다.

  • 그렐린(Ghrelin) -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 녀석이 날뛰며 고칼로리 음식을 찾게 만들죠.
  • 레프틴(Leptin) - "이제 배부르니 그만 먹어"라고 신호를 보내는 호르몬입니다. 그런데 가공식품을 너무 자주 먹으면 뇌가 이 신호를 무시하는 '레프틴 저항성(Leptin resistance)'이 생깁니다. 배가 불러도 멈출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결국 이런 식습관은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파괴하고, 우울감이나 불안을 높여 우리의 정신 건강까지 해치게 됩니다. 은퇴 후 평온한 삶을 누려야 할 시기에 마음의 병을 얻게 되는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이죠.

재정 계획을 세울 때 눈앞의 단기 수익보다 장기적인 안정성을 보듯, 먹거리도 같은 관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 과일 주스 대신 진짜 과일을 드세요 - 오렌지 주스보다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생과일을 드시는 게 좋습니다. 섬유질은 포만감을 주고 갈망을 줄여줍니다.
  • 가장 쉬운 처방, 물 한 잔 - 우리 뇌는 갈증과 허기를 자주 착각합니다. 정크푸드가 갑자기 당길 때는 시원한 물 한 잔을 먼저 마셔보세요. 
  • 환경을 통제하세요 - 식품 회사들은 수백만 달러를 들여 우리가 멈출 수 없는 맛과 질감을 설계합니다. 그들과 싸워 이기려 하기보다, 애초에 그런 음식을 집에 두지 않는 것이 가장 현명한 투자 전략입니다.

재정적인 자유를 얻어도 건강을 잃으면 그 자산의 가치는 반감됩니다. 정크푸드가 주는 짧은 쾌감은 '나쁜 부채'와 같습니다. 당장은 기분이 좋지만, 나중에는 높은 이자(질병과 우울감)를 치러야 하니까요. 오늘부터는 나를 유혹하는 자극적인 맛 대신, 내 몸과 마음을 채워주는 진짜 음식에 투자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의 건강한 노후를 위해 가장 확실한 투자종목입니다.


댓글

  1. You are what you eat
    나이들수록 그 뜻을 깊이 세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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