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은퇴준비] 나라에서 $1,000를 보태준다고요? 트럼프의 새로운 은퇴 계획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 하나가 조용히, 그러나 꽤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정부 주도의 새로운 은퇴 계좌, 이름하여 'Trump IRA' 이야기입니다. 이 정책이 우리 노후 설계의 밑그림을 조금 바꿀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정책의 핵심은 'TrumpIRA.gov'라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쉽게 은퇴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현재 미국 민간 부문 근로자의 약 3분의 1이 직장 내 은퇴 플랜에 가입되어 있지 않다고 합니다. 정부는 이 공백을 메우겠다며 저비용 은퇴 계좌의 문을 활짝 열겠다고 나선 셈이지요.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세이버스 매치(Saver's Match)'입니다. 소득이 일정 기준(개인 $35,500 / 부부 합산 $71,000) 이하인 분들이 이 계좌에 저축하면, 정부가 연간 최대 $1,000까지 직접 보태주는 제도입니다.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인데, 국가가 우리 노후 자산에 직접 씨앗을 심어주는 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수수료율을 0.15% 이하로 제한하여, 소중한 투자 수익이 금융사 운용 비용으로 빠져나가는 것도 원천 차단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그렇다면 이 정책을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현명할까요?

무엇보다 먼저, 본인이 매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소득 구간에 해당하는지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정부가 주는 $1,000 매칭은 수익률 높은 투자나 다름없는 '공짜 점심'입니다. 하지만 소득 제한이 엄격하기 때문에, 조건을 먼저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순서입니다. 기준에 부합하신다면 주저 없이 활용하시길 권합니다.

다음으로, 편리함의 함정을 경계하셔야 합니다. 정부 웹사이트가 가입 절차를 한결 쉽게 만들어준다 하더라도, 은퇴 설계는 계좌 하나를 만드는 것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전체적인 자산 배분(Asset Allocation)과 세금 전략이 함께 맞물려야 비로소 제대로 된 그림이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Trump IRA는 어디까지나 도구 중 하나일 뿐이고, 건강한 식단이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의 균형으로 이루어지듯 우리의 노후 자산도 세금 혜택 계좌와 일반 투자 계좌가 적절히 어우러져야 합니다.

저축의 자동화 빠뜨릴 수 없습니다. 이번 정책의 핵심 철학 중 하나가 바로 '저축을 습관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정부 계좌를 이용하든 기존 민간 계좌를 이용하든, 매달 일정 금액이 자동으로 빠져나가도록 설정해 두는 것이 노후 준비의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의지력(Willpower)에 기대는 것보다 시스템을 믿는 편이 훨씬 오래 갑니다.

마지막으로, 본인의 투자 성향도 한 번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계좌는 연방 공무원 연금인 TSP(Thrift Savings Plan)와 유사하게 인덱스 펀드(Index Fund) 위주의 보수적인 운용을 지향합니다.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아직 자산 형성기에 계신 젊은 분들에게는 성장성 측면에서 다소 아쉬울 수 있습니다.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포트폴리오의 일부로만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재정 전문가로서 한 가지 더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이미 민간 시장(Vanguard, Fidelity 등)에는 훌륭하고 저렴한 IRA 상품들이 존재하는데, 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플랫폼이 과연 그 효율성을 앞설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일입니다. 내년 1월부터 사이트를 오픈한다고 하니 지금부터 조금씩 저축해서 복리의 힘을 만들어 보시죠.

결국, 돈을 모으는 이유는 삶의 질을 지키기 위함입니다. 은퇴 후에 경제적 여유가 없어 친구와의 식사 자리를 망설이거나, 배우자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일이 없도록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새로운 정책은 우리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도구일 뿐이고, 이 도구를 어떻게 갈고 닦아 내 삶에 적용할지는 오롯이 우리의 몫입니다. 준비된 은퇴로 좋은 관계와 건강한 삶을 지켜 나가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이 은퇴준비를 위한 Trump IRA는 지난번 소개해드린 아이들을 위한 Trump Account와는 다른 정책입니다. 올 여름에 시작하는 Trump Account는 다음에서 확인해보세요.

115.[경제]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1,000달러를 받는다고요?  - Trump Accounts

댓글

  1. 준비되지 않은 은퇴자들은 장기적으로 특히 고령화되어가는 사회에서 국가에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국가 보조에도 제한이 있으니 결국 그것은 사회문제로 귀결되겠지요. 은퇴준비를 국가가 장려하는 일환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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