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동기부여] 하버드생도 후회하는 '옥수수밭의 딜레마' - 당신의 투자는 안녕하신가요?
매년 봄이 되면 하버드 대학 합격 통지서를 받은 수많은 학생들이 기쁨과 동시에 묘한 불안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세계 최고의 대학에 입학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정말 이게 최고의 선택이었을까? 예일이나 스탠퍼드가 더 낫지 않았을까?"
오늘은 북미 인디언들의 성인식에서 전해 내려오는 깊은 지혜를 통해, 하버드생들조차 피해 갈 수 없는 '선택의 딜레마'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의 노후 준비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들여다보겠습니다.
어느 인디언 부족의 성인식에는 아주 흥미로운 의식이 있습니다. 성인이 되는 아이들을 끝이 보이지 않는 넓은 옥수수밭 앞에 일렬로 세우고, 다음과 같은 미션을 줍니다.
- 규칙 1 - 옥수수밭을 한 방향으로만 지나갈 수 있다. (되돌아갈 수 없음)
- 규칙 2 - 가장 크고 실한 옥수수 딱 하나만 따서 나와야 한다.
- 규칙 3 - 한 번 지나친 옥수수는 다시 선택할 수 없다.
놀랍게도 이 테스트는 우리가 겪는 인생의 과정, 혹은 하버드 입시 과정과 매우 닮아있습니다. 지원서 마감일(Deadline)은 정해져 있고, 한 번 제출하면 되돌릴 수 없으며,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 '최선'을 골라야 하니까요.
대부분의 아이가 옥수수밭을 나올 때 어떤 표정일까요? 가장 크고 좋은 옥수수를 손에 쥐고 의기양양하게 나올까요? 아닙니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내 손에 든 옥수수가 가장 못나 보인다. 지나칠 때 봤던 그 옥수수가 훨씬 더 좋았던 것 같다."
아이들은 다른 친구들의 옥수수를 쳐다보며 연신 한숨을 쉽니다. 바로 '더 좋은 것을 놓쳤을지 모른다'는 후회 때문이지요.
이것이 바로 하버드생들도 겪는 현상입니다. 세계 최고의 환경에 놓여있음에도 그들은 늘 가지 않은 길을 곁눈질합니다.
"다른 전공을 선택했어야 했나?"
"내 룸메이트가 나보다 더 똑똑해 보여, 난 실수로 입학한 게 아닐까?"
이때 부족의 추장은 아이들에게 이렇게 조언합니다.
"앞으로 살면서 네가 가지지 않은 것을 보며 괴로워하기보다, 지금 네 손에 쥐어진 것에 집중하라."
인생은 단 한 번의 '대박' 같은 최고의 선택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내리는 '최선의 선택'들이 모여 만들어집니다. 완벽한 선택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판단(Best Judgment)이 있을 뿐입니다.
저는 재정 전문가로서 수많은 분의 자산과 은퇴 계획을 상담합니다. 흥미롭게도 많은 분이 인디언 소년들과 똑같은 표정으로 저를 찾아오십니다. 우리는 모두 '투자'라는 거대한 옥수수밭을 걷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때 거기에 투자했어야 했는데..."
" 그때 그집을 샀더라면 지금 후회하지 않을텐데..."
"그 주식을 팔지 말고 더 샀더라면 지금 은퇴 걱정은 없을 텐데..."
지나간 차트를 보며 후회하는 것은, 이미 지나온 옥수수밭을 뒤돌아보며 한탄하는 것과 같습니다. 투자의 세계에서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은 무의미합니다. 왜냐하면, 그때 여러분이 내린 결정은 당시의 정보와 상황에서 여러분이 할 수 있었던 가장 '최선의 선택'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선택을 존중해주셔야 합니다.
하버드 도서관에서 밤을 지새우는 학생들도, 그리고 지금 각자의 인생이라는 옥수수밭을 걷고 있는 여러분도 아마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실 겁니다. 하버드생이든, 일반인이든, 인디언 아이든 우리 모두는 옥수수밭을 걷는 여행자입니다. 뒤돌아볼 수 없는 길에서 최선을 다해 선택하고, 그 선택에 대해 책임지며, 다음 기회를 기다리는 것이죠. 하지만 기억하십시오. 후회 없는 선택이란 없습니다. 그저 그 순간 내가 할 수 있었던 '최선의 선택'이 있을 뿐입니다.
지나간 옥수수는 잊으세요. 중요한 것은 지금 내 바구니에 담긴 자산들입니다. 재정적 성공은 과거의 '완벽한 타이밍'을 맞추는 것에서 오지 않습니다. 지금 내가 가진 자산(Assets)을 어떻게 배분하고, 변화하는 나의 은퇴 목표에 맞춰 어떻게 조정해 나가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쥐고 있는 그 옥수수, 즉 현재의 자산이 작아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공부하여 준비하면서 잘 다듬고, 요리하고, 불려 나간다면 그것은 여러분의 노후를 책임질 든든한 식량이 될 것입니다.
후회는 복리로 불어나지 않지만, 현명한 투자는 복리로 불어납니다. 지나간 길을 보며 아쉬워하기보다, 지금 내 딛는 발걸음에 집중하십시오. 은퇴준비에 단 하나의 최고의 선택은 없습니다, 최선의 선택들만 있을 뿐 그 최선의 선택들이 쌓여, 누구보다 풍요롭고 단단한 미래를 만들어줄 것입니다.
내 손에 있는 모잘라 보이는 옥수수에 내가 간관해 버린 씨옥수수가 있는지 살펴보고 비옥한 땅에 하루라도 빨리 심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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