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은퇴준비] 플랜 B, C, D로 살아가기 - 2편, $1Million 없어도 은퇴할 수 있을까?

 

오늘은 지난글 "2백만 달러가 있어도 불안한 이유 - 미국 부유층 은퇴의 민낯"에 이어서 자산 $1Million 이하의 은퇴자들의 삶을 들려다 보겠습니다.

2026년 미국인들이 편안한 은퇴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금액이 $1.46 Million로 올랐습니다. 이는 전년도 $1.26 Million에서 약 15% 오른 수치입니다. 4,375명을 대상으로 한 노스웨스턴 뮤추얼(Northwestern Mutual)의 설문 결과입니다. 이 증가의 배경으로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늘어난 기대수명, 그리고 소셜 시큐리티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꼽힙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떨까요? 실제로 은퇴 계좌에 $1Million달러 이상을 보유한 미국인은 전체의 3.2%에 불과합니다. 미국에서 은퇴를 앞둔 55~64세 가구의 평균 은퇴 계좌 잔액은 $413,000라고 합니다. 비영리 연구기관 EBRI(Employee Benefit Research Institute)의 조사 결과입니다. 

우리가 지난 두 편에 걸쳐 이야기한 $1Million, $2Million는 사실 많은 분들에게 먼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평균'에 더 가까운 자리에서 은퇴를 맞이한 분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오늘은 WSJ에 소개된 그 솔직하고도 따뜻한 이야기들을 나눠보겠습니다.

Janet Sailian은 $240,000로 은퇴했습니다. 주식 하락으로 자산의 20%가 사라지고, 허리케인 이 플로리다 포트 마이어스 비치의 집을 덮쳤을 때, 그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또 계획 B와 C로 가야 하는군요. 우리가 생각했던 은퇴가 완전히 뒤바뀌었어요." 하지만 그녀는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전 직장에서 쌓은 커뮤니케이션 전문성으로 프리랜서 일을 찾았고, 지역 역사단체 이사로 활동하며 허리케인에 무너진 건물 복원을 위해 뛰었습니다. 식료품 쇼핑과 우편 수거를 같은 날 묶어서 다니며 기름값을 아끼고, 외식을 월 150달러에서 70달러로 줄였습니다. 그녀의 삶을 지탱하는 것은 통장 잔액이 아니라 유연함이었습니다.

메인 주 소도시 Houlton에 사는 Dana & Elsie Jones 부부는 $411,000를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 이 돈에 크게 기대지 않습니다. 월 $2,500의 소셜 시큐리티에 더해 엘시의 연금(Pension)이 월 $1,877 나오기 때문입니다. 1997년에 $37,000에 구입한 빅토리아 양식 집은 이제 그들의 삶의 중심입니다.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겨울이면 실내 온도를 화씨 60도로 낮추고 두 개의 방만 펠릿 스토브로 따뜻하게 유지합니다. 처음에 계획했던 플로리다 겨울살이는 남편의 건강 악화와 아내의 암 진단으로 접어야 했지만, 엘시는 담담하게 말합니다. "처음 그림과 달라졌지만, 우리는 여전히 잘 살고 있어요." 연금이 있다는 것, 작은 마을에 산다는 것, 집을 일찍 사서 소유하고 있다는 것, 이 세 가지가 그들의 노후를 지탱하는 기둥입니다.

이 기사 시리즈에서 가장 인상적인 분은 Chris Ravenna입니다. 그는 $800,000를 모아 60세에 조기 은퇴했고, 연간 지출은 단 $20,000입니다. 비결은 단순합니다. 40년 전에 산 집의 모기지를 오래전에 다 갚았고, 차 할부도 신용카드 빚도 없습니다. 옷은 수십 년째 입고, 지난 7월에 새 양말을 샀을 때 "충동구매를 한 것 같아 죄책감이 든다"고 웃으며 말할 정도입니다. 그는 수십 년 전에 시작한 오토바이 조립을 천천히 마무리하고, 유튜브를 보며 독학으로 기술을 익힙니다. "외롭지 않으냐고요? 좋은 이웃들이 있어서 다 잘 될 거라고 생각해요"라는 그의 말에는 소박하지만 흔들리지 않는 확신이 담겨 있습니다.

지금까지 $2M, $1M, 그리고 그 이하의 자산으로 은퇴한 분들의 이야기를 살펴봤습니다. 느끼셨나요? 은퇴의 질을 결정한 것은 결코 숫자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어디에 사는지, 빚이 있는지, 연금이 있는지, 건강이 받쳐 주는지, 그리고 예상치 못한 변화 앞에서 유연하게 계획을 바꿀 수 있는지 , 이 모든 것이 합쳐져 각자의 은퇴를 만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만약 지금 통장 잔액을 보며 "나는 도저히 $1Million를 모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느끼신다면, 오늘 이야기한 분들을 다시 한번 떠올려 주세요. $240,000로 은퇴하신분, 연금을 기둥 삼기도 하고, $800,000로 연 $20,000만 쓰며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자신만의 은퇴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정답은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다만 더 촘촘한 전략과, 더 깊은 유연함이 필요할 뿐입니다. 여러분의 은퇴 계획은 지금 어느 단계에 있으신가요?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부터 조금씩, 그러나 꾸준히 준비하는 것입니다.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가 없습니다. 직장에 401(k)가 있다면 회사 매칭만큼은 꼭 채우는 것부터, 불필요한 구독 서비스 하나를 정리하는 것부터, 소셜 시큐리티 수령 시기를 1~2년 늦추는 것부터 — 작은 결정 하나하나가 20년 후의 하루를 바꿉니다. 크리스가 오래된 모기지를 다 갚고 빚 없이 은퇴할 수 있었던 것도, 엘시가 연금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진 일이 아닙니다. 수십 년간 조용히 쌓아온 습관의 결과였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은퇴는 '돈이 충분히 모이면 시작되는 것'이 아닙니다. 은퇴 후의 하루를 어떻게 채울 것인지, 누구와 어디서 살 것인지, 어떤 일에서 의미를 찾을 것인지, 이 질문들을 지금부터 함께 준비하셔야 합니다.  허리케인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돈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살아가는 방식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숫자는 도구입니다. 그 도구를 들고 어디로 걸어갈지는, 결국 여러분이 결정하는 것입니다.

백만 달러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지금 시작하면 됩니다. 따박따박, 한걸음 한걸음씩…

*이 글은 교육 목적의 일반적인 정보를 담고 있으며, 개인의 재정 상황에 따른 구체적인 결정은 전문가와 상의하시기를 권합니다.


댓글

  1. 언제나 결론은 건전한 삼각편대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네요. 이것들은 단기간에 이루어지지 않고 개개인마다의 전략을 가지고 오랜기간 준비해야하는 것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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