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건강] 오늘 당신의 잔에는 무엇이 채워져 있나요? - 와인 한 잔의 여유와 콜라 한 잔의 유혹
아침의 잠을 깨우는 커피 한 잔으로 시작해, 고단한 하루를 마무리하며 기울이는 와인 한 잔까지. 우리가 마시는 음료들은 단순한 수분 보충을 넘어 우리의 문화와 소중한 인간관계속에 깊이 녹아 있습니다. 하버드 보건대학원 전문가들이 '우리가 마시는 음료의 민낯'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술은 심장엔 다정하지만 암에는 엄격한 '두 얼굴'을 가졌고, 탄산음료는 우리 몸에 무거운 짐만 지우는 '달콤한 유혹'이라고 하네요.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의 암예방 전문의 Timothy Rebbeck 교수는 우리가 무심코 마시는 이 음료들이 암이나 만성 질환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복잡하다고 말합니다. 마치 정원을 가꾸듯, 어떤 물을 주느냐에 따라 우리 몸이라는 나무의 노후가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지요.
먼저 술을 생각해 보면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술은 분위기를 띄워주는 고마운 존재지요. 역학교수인 Eric Rimm 와 Walter Willett의 설명을 들어보면 술은 참 오묘한 성격을 가졌습니다. 하루에 반 잔에서 한 잔 정도의 적당한 음주는 심장마비를 예방하는 기특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아주 적은 양이라도 유방암이나 대장암의 위험을 슬며시 높이는 불청객이 되기도 하죠. 이것은 마치 '맞춤형 옷'을 고르는 과정’과 같습니다.
- 심장 건강이 걱정되는 분에게는 적당한 와인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 가족 중에 암을 앓았던 분이 있다면 그 한 잔은 조금 더 신중하게 고민해봐야 할 대상입니다.
결국 정답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몸 상태와 가족력이라는 '나만의 지도'를 살피며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것이지요.
술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라며 조심스러워하지만, 탄산음료나 가당 음료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높입니다. 우리가 흔히 마시는 일반적인 탄산음료 1캔(12oz / 약 355ml)에는 실제로 약 10티스푼 분량의 설탕이 들어있습니다. 미국 심장협회(AHA)에서 권장하는 여성의 하루 당류 섭취 제한량이 6티스푼(25g), 남성이 9티스푼(36g)인 것을 감안하면, 콜라 단 한 캔만으로 하루 권장량을 훌쩍 넘기게 되는 셈입니다.
그러면. 왜 우리는 10스푼이나 되는 설탕을 못 느낄까? 요리하실 때 소스에 설탕 10스푼을 넣으면 너무 달아서 못 먹을 정도가 되죠? 하지만 탄산음료에는 인산(Phosphoric acid)이라는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이 성분의 톡 쏘는 신맛이 설탕의 지나친 단맛을 가려주기 때문에, 우리 뇌는 그 엄청난 양의 설탕을 '청량감'으로 착각하고 계속 마시게 됩니다. Walter Willett교수는 고형 음식보다 액체 상태로 섭취하는 당류가 훨씬 위험하다고 조언합니다.
- 흡수 속도 - 액체는 씹을 필요가 없어 몸에 흡수되는 속도가 굉장히 빠릅니다.
- 인슐린 스파이크 - 혈당이 급격히 치솟으면서 인슐린수치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이는 곧 비만과 당뇨로 이어지는 지름길이 됩니다.
"우리가 주방에서 요리를 할 때, 설탕 10스푼을 한꺼번에 넣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12온스 콜라 한 캔에는 정확히 그만큼의 설탕이 숨어 있지요. Eric Rimm 교수는 우리가 커피나 차에는 절대 넣지 않을 양의 설탕을, 탄산음료라는 액체'에 담아 무심코 마시고 있다고 꼬집습니다.
이 달콤한 유혹은 우리 몸속에서 고스란히 염증과 지방으로 변해, 우리가 그토록 공들여 준비하는 건강한 노후를 방해하는 불청객이 됩니다. 하버드 전문가들의 결론은 명쾌합니다. 물, 커피, 차 중 무엇을 선택하든 탄산음료보다는 낫습니다.
물론 소중한 사람들과 술잔을 부딪치며 나누는 대화의 즐거움을 포기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럴 때는 무조건 참기보다는, 탄산음료처럼 내 몸을 힘들게 하는 것들은 멀리하고 술은 아주 귀한 손님을 대하듯 조심스럽게 마주해보면 어떨까요?
건강한 몸이 있어야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오래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더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으니까요. 오늘 당신의 잔에 맑은 물 한 잔을 채우며, 나 자신을 사랑하는 연습을 시작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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